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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보며 배우는 LA 한인 이민사…USC 한국학 ‘K-트레일’ 행사

LA에 있는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들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USC 한국학도서관과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나은주, 김보현, 박서진)은 대학 인근에 있는 한인 이민 유적지를 탐구하는 ‘USC K-트레일: 둘레길 걷기’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코스는 USC 한국학도서관에서 시작해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 ▶새미 리 박사 다이빙 타워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도산 안창호 광장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LA 연합 감리교회 옛 터 ▶대한인 동지회 건물 ▶엑스포지션 공원 순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도보로 이동하며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장소에 담긴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에서는 박선영 USC 한국학연구소장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비롯해 안필립, 안수산 등 그의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 하우스를 USC 캠퍼스 내로 옮기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는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이 대한인국민회의 탄생 배경과 일제강점기 때의 활약상 등을 알렸다.     행사를 기획한 홍정은 한국학도서관 사서는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사료와 한인 이민사의 중심지에 위치한 USC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구성한 첫 역사 워킹 투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가 담긴 유적지를 알고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과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의 USC 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한인 학생뿐 아니라 타인종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안젤라 라오 USC 중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워킹 투어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고 싶었다”며 “LA에는 대규모 한인 사회가 있는 만큼 한인 이민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 또한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넘어 한인 이민 역사를 배우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졸업을 앞둔 클라라 우 학생은 “캠퍼스 주변에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를 지나칠 때마다 뭐 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알게 됐다”고 말했다.     1학년인 베키 수마퀴알 학생도 한인 이민사 이해에 큰 도움이 됐으며 “정말 흥미로운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걷기 행사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한편, 주최 측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 행사를 정례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이민사 한인 한인 이민사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새로운 한식 ‘옥동식’ LA 상륙…뉴요커들이 반한 돼지곰탕

정갈한 놋그릇에 담긴 맑고 깊은 국물, 부드러운 돼지고기 살코기. 돼지곰탕이라는 다소 생소한 메뉴로 한국은 물론 뉴욕의 미식가들까지 사로잡은 식당 ‘옥동식’이 지난 1일 LA에 상륙했다. 한식 고유의 맛과 철학을 고집하면서도 미국산 식재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통 한식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고 있는 옥동식. 그 중심에는 호텔 총괄 셰프 출신의 창업자 옥동식 씨가 있다. 그는 돼지국밥이 아닌, 뼈 없는 살코기로만 우려낸 곰탕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뉴욕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둔 뒤, LA 팝업을 통해 현지 반응을 살피고 정식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 돼지곰탕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호텔 총괄 셰프로 일할 때 직원 식사로 돼지고기 뭇국을 만든 적이 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이를 메뉴화해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5개월에 걸쳐 레시피 개발에 몰두했다. 돼지고기의 맛만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뼈나 부속물을 활용하는 기존 돼지국밥과 달리, 살코기 위주로 국물을 내는 곰탕을 구상하게 됐다. 그 결과, 버크셔-K 등급의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육수를 우려낸 돼지곰탕이 탄생했다.”     - 뉴욕서 뜨거운 반응, 예상했나.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우리 한식의 맛을 타인종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욕심 없이 음식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 특히 외국 손님들이 돼지곰탕을 먹고 ‘속이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가 국밥 먹고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표현이더라. 표현의 차이일 뿐, 입맛은 결국 통한다고 느꼈다."     - 팝업 식당을 열게 된 계기는.   "이번 팝업은 STILE 호텔에서 먼저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정식 매장 오픈도 가능했지만,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테스트베드 개념으로 팝업을 택했다. 특히 최근 LA 지역이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점도 고려했다. 팝업 동안 현지 반응을 살피고, 옥동식을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좋은 장소를 알아봐서 정식 매장 오픈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부에나파크나 어바인 쪽을 알아보고 있으며, 오는 2026년쯤 정식 매장을 열 것 같다."   - LA 팝업 반응은.   "이번 팝업은 별다른 홍보 없이 시작했다. 서교동 본점이나 뉴욕 매장은 처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지만, LA는 입소문을 타며 천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처음 오신 분들이 지인을 데려오고, 재방문율도 높다. 빠르게 반짝이는 트렌디한 음식이 아니라, 한 번 경험한 분들이 다시 찾는 음식이라는 점이 돼지곰탕의 강점인 것 같다."     - 옥동식의 인기, 타인종이 정통 한식을 많이 찾는다는 방증인가.   "아직은 정통 한식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본다. 많은 타인종 고객이 정통 한식이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옥동식의 음식을 직접 맛보며 정통 한식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한식의 맛과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 기울였나.   "억지로 무언가를 바꾸거나 일부러 현지 입맛에 맞추는 ‘현지화’는 지양한다. 대신, 미국에서 나는 좋은 식재료를 활용해 정통 한식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인에게 맞는 식재료가 있듯,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그 지역에 맞는 ‘신토불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산 재료를 고집하지 않고 돼지고기나 쌀, 채소는 미국산을 쓴다. 고춧가루 정도만 한국산을 사용한다. 일례로 뉴욕에서 청국장을 가지고 실험을 해봤다. 한국에서 띄운 청국장을 냉동으로 가져온 것과 미국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청국장을 비교했는데, 후자가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경험을 통해 미생물이나 발효균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있는 그대로의 방식으로, 그 지역의 좋은 식재료를 활용했을 때 한식은 더 자연스럽게 현지인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 한식의 정체성 중 타인종에게 꼭 각인시키고 싶은 점은.   "숙성과 발효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한식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김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옥동식에서 만드는 김치, 고추지 역시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친다. 발효 여부에 따라 한식의 맛이 달라지며, 미생물과의 공존이야말로 한식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 옥동식이 어떤 식당으로 남길 바라나.   "편하게 와서 한 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남는 식당이었으면 한다. 손님이 맛있게 드셨다면 그걸로 100% 만족한다. 또 서교동 본점은 언젠가 100년 가게가 됐으면 좋겠고, 하동관처럼 대를 이어가는 식당이 되길 바란다. 뉴욕에 이어 오는 5월 오픈하는 하와이점, 8월에 문을 여는 프랑스 파리점 등 세계 각지에 문을 여는 옥동식도 누군가 계속해서 이어가 역사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누군가 ‘정통 한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옥동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됐으면 좋겠다."  김경준 기자정통 한식 돼지곰탕 옥동식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한인 다수 출전 JM이글 챔피언십 17일 개막

한인 및 한국인 LPGA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가 LA에서 펼쳐진다.     JM이글 LA 챔피언십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타자나 지역의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상금 375만 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이 걸렸다. 이는 5대 메이저 대회 및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LPGA 투어에서 두 번째로 큰 상금 규모다.   김효주, 고진영, 김세영, 최혜진 등 한국 선수 20여 명이 이 대회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2019년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LA출신 안드레아 이 선수도 출전해 LA 한인 골프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10일 코리아타운플라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안드레아 이 선수를 비롯해 제레미 프리드먼 대회 미디어 디렉터, 데이브 터커 세일즈 부사장 등이 참석해 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프리드먼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대회가 개최되는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은 코스 상태와 시설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JM이글 LA 챔피언십은 지난 2023년 시작된 이래 줄곧 행콕파크에 있는 윌셔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그러나 윌셔컨트리클럽이 현재 보수공사 중이어서 올해 처음 다른 곳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올해도 선수 144명에게 최고급 호텔을 무료 숙소로 제공한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대회 호스트인 월터(JM이글 대표)·셜리 왕 부부는 여성 스포츠 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지난 2023년 대회부터 상금 상향 조정에도 앞장서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골프 외적으로도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회 측은 LA 산불 피해자 및 대응 인력(소방관, 군인, 경관, 구급요원 등)에게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또한, 호스트 부부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이미 150만 달러를 기부했고, 추가로 500만 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다. 프리드먼 디렉터는 “대회를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 출신 안드레아 이 선수는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 골프의 미래’로 주목받아 왔으며, 현재 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정확도 1위, 샌드 세이브 2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아마추어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에 처음 가봤는데 빠른 그린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는 빠른 그린을 선호하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템포와 리듬, 자신감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수는 “사람들이 나의 드라이버 스윙을 보고 박자와 리듬이 좋다고 하는데 그게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며 “또 벙커 게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을 해서 샌드 세이브 기록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퍼팅 실력을 높이기 위해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올해 개최가 취소된 박세리 챔피언십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인 선수로서 박세리라는 전설의 이름을 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며 “(박세리 챔피언십 개최지)팔로스버디스 골프 클럽은 연습을 많이 해서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대회가 열린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겟 예약 : www.jmeaglelachampionship.com 김경준 기자LPGA JM이글챔피언십 김효주 박성현 안드레아 리 전인지 최혜진 여자 골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0

[취재 수첩] LAPD의 '우리끼리', 제2의 양용 비극 우려된다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지만 경찰 총격은 정당했다. 지난해 양용씨를 권총으로 쏴죽인 LA경찰국(LAPD)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에 대한 당국의 결론이다.     이게 말이 되나. 로페즈에 대한 면죄부의 논리가 곡예를 한다. 무슨 중범죄자도 아닌 정신질환을 앓던 사람이, 식칼을 들고 다가온다고 다짜고짜 쏴죽이는 게 정당한가. LA경찰위원회는 사건 전체를 두고 전술적 관점에서 모든 결과가 정당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게 납득이 되나. 그냥 문을 닫고 일시 퇴각하거나, 비살상 무기로 제압할 수는 없었나. LAPD의 전술은 상대를 쏴죽이는 것뿐인가.   경찰은 왜 총기를 휴대하나. 흉악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범죄 용의자를 아무렇게나 쏴죽이라는 면허를 준 건 아니다. 발포에 이르기까지는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경찰의 정책이나 지침을 완벽히 지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마지막 발포 순간까지 자제와 절제를 거쳐야 한다. 급박한 현장에서 이게 가능하냐고 되묻는다면, 경찰배지 떼는 게 낫다. 공권력과 무장 갱단의 구분은 그 선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페즈의 일부 부적합했던 행위는 양용씨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찰에겐 부적합쯤으로 넘어가겠지만, 당한 사람은 목숨을 잃었고, 그 유족들은 아직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1년이 다돼서야 면죄부를 준 것도 석연찮다. 시간을 끌면서 한인 사회의 기억이 흐릿해질 때까지 김을 빼다가 기다렸다는듯 덜커덕 면죄부를 발급해준 꼴이다.   양용 사건은 지난해 내내 한인 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그런데도 당국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만약 로페즈의 총구에 쓰러진 사람이 흑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똑같은 결론을 내고 종결 처리할 수 있는지 위원회 측에 묻고 싶다.     이 사건과 조지 플로이드 피살 사건 때의 사회적 반향을 비교하는 한인이 많다. 플로이드 사건 직후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결집된 힘은 파괴적이었을 만큼 컸다. 가해 경관들도 처벌 받았다. 그에 비하면 양용 사건은 너무도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한인 사회는 ‘디펀드 폴리스’와 거리를 둔 채, 경찰의 치안활동을 지지했다. 안전한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처리방식을 보면, 그 안전이란 게 과연 우리에게 보장되고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위원회의 판단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준다. 위원회 판단의 핵심 근거는 LAPD가 작성한 보고서가 전부다. 보고서 자체가 온통 경관들의 대응이 전술적으로 적절했다는 내용 일색이다. 무력사용검토위원회(UOFRB)가 살펴봤다지만, 이 역시 전부 LAPD 출신들이어서 객관성을 상실했다. 아들을 잃은 양민 박사는 “최소 제3의 감독 기관 또는 시민단체 등의 교차 검토도 없이 자기들끼리 사건의 정당성을 판단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위원회 판단을 근거로 짐 맥도널 LAPD 국장은 징계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 역시 위원회 측이 판단 근거로 삼은 보고서에 서명했던 당사자다. 이미 경관에게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에 서명한 인물이 징계권을 갖고 있다는 건 모순이다. 이게 공정한 처사인가.   LAPD는 이런 식으로 유야무야 종결하면 안 된다. 한인 사회는 이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 경찰이 자신들만의 방어논리로 양 씨의 억울한 죽음을 덮는다면, 누가 다음 피해자가 될 지, 또 누구 아들이 경찰에게 개돼지 취급 받을지 모른다. 맥도널 국장의 결정을 한인 사회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경준 기자취재 수첩 양용 양용 사건 경찰 총격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0

LA경찰위 ‘양용 살해’ 경관에 찜찜한 면죄부

지난해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당시 40세)씨를 총격 살해한 LA경찰국(LAPD) 소속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에게 LA경찰위원회가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경찰위원회 측은 총을 쏜 로페즈 경관의 행동이 일부 부적합한 부분이 있다고 봤지만, 사건 전체에 대한 전술적 관점에서는 총격 행위가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판단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부적합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됐음에도 ‘경관 연루 총격건(officer involved shooting)’으로 발생한 비극적 결과를 정당화한 건 앞으로도 대응 과정에서 잘못이 발견되더라도 얼마든지 무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원회는 지난 8일 정기회의 비공개 세션을 통해 양용씨 사건에 연루된 경관 3명에 대한 LAPD 지침 준수 여부를 심의했다.   먼저, 5명의 위원 중 3명은 총격을 가한 로페즈 경관의 행위가 LAPD의 지침을 따랐다고 판단했다. 2명은 부적합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1명 차이로 의견이 갈린 셈이다.     위원 측은 로페즈 경관의 대응에서 어떠한 부분이 부적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위원 5명 전원은 현장 지휘를 맡았던 아라셀리 루발카바 서전트와 로페즈 경관의 파트너인 로버트 셀라야 경관의 대응이 LAPD의 전술 훈련 및 관련 지침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유가족인 양민 박사는 심의 결과에 대해 “위원회의 결정은 너무나 무능한 판단”이라며 “LAPD가 작성한 사건 보고서는 경관들의 입장과 대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실체적 진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민사 소송을 포함해 대응할 것이며,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위원회 측은 경관들의 행동을 ▶전술(Tactics) ▶총기 권총집 반출(Drawing and Exhibition of a firearm) ▶치명적인 무력 사용(Lethal Use of Force) 등 세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문제는 경찰위원회가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사용한 근거 자료가 지난 2월 LAPD가 제출한 보고서라는 점이다. 짐 맥도널 LAPD 국장이 서명한 이 보고서는 LAPD가 경관들의 대응이 사실상 전술적으로 적절했다고 평가하는 내용 일색이다.     즉, LAPD가 스스로에게 유리한 해석만 나열한 보고서를 갖고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결정이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기준 형사법 전문 변호사는 “위원회가 총격을 정책 준수로 판단한 것은 경관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의미이며, 이 판단으로 총격이 추후 징계 심의의 직접적 근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죽음에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 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경찰 측에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라 벨 경찰위원회 공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결과는 LAPD가 사건 발생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한 ‘전술 검토(Tactical Debrief)’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술 검토는 진압 과정에서 경관의 대응이 LAPD의 교육, 정책, 절차 등에 부합했는지를 분석하는 절차”라고 덧붙였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맥도널 국장의 책상으로 옮겨진다. 자체적으로 경관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제출한 맥도널 국장이 사실상 이들에게 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   벨 공보국장은 “위원회는 경관의 정책, 절차, 훈련 준수 여부만 판단하며, 징계를 내릴 권한은 없다”며 “징계 권한은 LAPD 국장에게 있으며, 이번 심의 결과가 그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관 총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해당 경관들은 사건 이후 아무런 제약도 없이 정상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레이첼 로드리게즈 올림픽경찰서 부서장은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사건 이후 해당 경관들은 정직 등 별도의 인사 조치 없이 정상적으로 근무해왔다”며 “하지만 역할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만 전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경찰위원회 la시 경찰위원회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9

“거북선 통해 한류 전파”…2026 월드컵·올림픽 앞두고 재조명

42년간 LA시청에 전시됐던 거북선 모형이 LA컨벤션 센터의 중심부인 웨스트홀 로비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본지 2024년 7월 29일 A-3면〉   이번 거북선 모형 전시 공간 이전을 계기로 LA시장실은 8일 컨벤션 센터에서 ‘한국 문화유산 축하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캐런 배스 LA시장은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행사를 LA시장으로서 처음 개최해 뜻깊다”며 “앞으로 매년 개최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스 시장은 “앞으로 월드컵(2026년), 수퍼보울(2027년), 올림픽(2028년) 등 대형 행사들이 연이어 LA에서 열린다”며 “거북선 모형을 통해 LA를 찾고, 컨벤션 센터를 이용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는 “자문위원회가 꾸려져 위치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며 “거북선 모형이 우선권을 얻어 문화유산 후보군 중 가장 좋은 전시 자리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유니스 송 한미연합회(KAC) 대표는 “모형 복원 작업부터 이동, 설치 등에 75만 달러가 투입됐다”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설치돼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특수 유리창이 제작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대표는 “웨스트홀은 센터의 중심이자 케이콘(KCON) 같은 대형 K-팝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의 핵심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로버트 안 LA한인회장, 신영신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이사장, 조성호 LA총영사관 부총영사 등 한인 인사들과 시 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12대손인 사이먼, 필립 이 형제도 참석해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거북선의 모형이 세계인뿐만 아니라 차세대 한인들에게도 한국의 유산을 알리는 소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거북선 모형은 LA시의 자매도시인 부산광역시가 지난 1982년 기증한 것으로,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LA시청 내 오륜기 설치 계획에 따라 지난해 7월 이전이 결정됐다. 당시 일부 한인들은 한인 사회의 동의 없이 결정된 일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거북선 la컨벤션 센터 거북선 모형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8

‘양용 사건’ 경관 징계 1년만에 논의 시작

지난해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당시 40세) 씨를 총격 살해한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들의 징계 여부가 본격적의로 논의된다. 사건 발생 11개월 만이다. 이에따라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경찰위원회(LAPC)에 따르면 8일(오늘) 정기 회의에서 양용 씨 사건 〈본지 2024년 5월 3일자 A-1면〉에 연루된 경관 3명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사건 당일 양 씨에게 직접 총격을 가한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에 대한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에도 정신질환을 앓는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한 전력이 있다.    이번 회의에서 징계 관련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본지는 LAPD 측에 논의 내용 및 진행 과정, 연루된 경관들의 직무 상태 등을 묻는 질의를 했지만 7일 오후 6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유가족인 양민 박사는 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그동안 LAPD로부터 경관들의 징계 여부 등 이번 사건의 진행 과정에 대해 어떤 것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LAPD는 당초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거부했고, 본지는 LA시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지난달 4일  LAPD에 자료 공개를 명령했었다. 〈본지 3월 18일자 A-1면〉   한편, 양 씨 사건은 지난해 5월 2일 LA 한인타운 인근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은 비살상 무기 ‘빈백(bean bag)’을 장착했음에도 수차례 총격을 가해 양 씨를 살해했다. 이로 인해 경찰의 과잉 무력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한인사회는 시위 등을 통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징계를 요구해왔다. 관련기사 LA한인타운서 경찰 총격에 한인 사망…과잉진압 의혹 가족 측이 부른 경찰에 사망…철저한 조사 필요 ‘양용 사건’ 기록 공개된다…본지 소송, 법원서 승인 김경준 기자la시 la시 경찰위원회 경관 징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7

77년 전통 그리스 식당 '파파 크리스토 그릭 레스토랑' 폐업

LA 한인타운 인근 피코-유니언 지역에서 7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그리스 식당 겸 마켓인 파파 크리스토 그릭 레스토랑(Papa Cristo’s Greek Restaurant)가 내달 4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특히 한인들도 많이 찾는 LA한인타운 인근의 그리스 음식점이다.   이곳의 대표 크리스 크리스(Chrys Chrys)는 지난 3일 온라인 매체 LAist와 인터뷰에서 “식당 운영이 어려운데 임대료가 너무 올라 더는 버틸 수 없었다”며 폐업 배경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은 오랜 시간 함께한 직원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크리스는 “직원 대부분 25~30년간 함께 일해왔다”며 “그들은 식당을 정말 사랑하고 집처럼 여겼다”고 말했다.   파파 크리스토스는 지난 1948년 10월  크리스의 부친 샘 크리스(Sam Chrys)가 그리스 식재료와 와인을 수입하는 ‘C & K 임포팅 컴퍼니’로 시작됐다.     이후 크리스 현 대표가 지난 1968년 식당을 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인수했고, 1990년대 초 식당 부문이 탄생했다.     이곳은 식당과 마켓이 항상 긴밀히 연계돼 운영되어 오고 있다. 식당 주방에서는 마켓에서 들여온 재료로 무사카(moussaka), 아브고레모노(avgolemono) 등 그리스 음식을 제공했다.     77년이라는 오랜 세월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은 파파 크리스토스는 LA 명소였다.   한편 크리스는 식당 재오픈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그리스 음식점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6

K-도넛 '노티드' LA에 1호점 오픈

한국에서 하루 3만 개의 도넛을 판매하며 K-도넛 열풍을 일으킨 ‘카페 노티드(이하 노티드)’가 오는 12일 LA에 미주 1호 매장을 오픈한다.     노티드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10250 Santa Monica Blvd)에서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노티드 측은 오는 12일과 13일 각각 선착순 100명에게 노티드 기념품(플러시슈가베어, 키링, 텀블러 중 1개), 시그니처 메뉴인 밀크 크림 도넛을 포함한 무료 도넛 2개를 증정할 계획이다.     노티드는 행사 기간 동안 BOGO 이벤트를 통해 초콜릿 칩 쿠키 구매 고객에게 쿠키 1개를 무료로 더 준다. 또한, 래플 티켓 추첨을 진행해 당첨자 2명에게 500달러 상당의 노티드 기프트 카드 2장 또는 K-팝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VIP 티켓 2장을 증정할 예정이다.     노티드는 지난 2017년 한국의 식음료(F&B) 기업 GFFG가 런칭한 도넛 브랜드다. 반으로 가른 빵 사이에 크림이 한가득 들어간 크림 도넛을 주력으로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도넛과 함께 귀여운 매장 인테리어, 브랜드 마스코트 ‘스마일리’와 ‘슈가베어’로 MZ 세대의 큰 호응을 얻으며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했다.   김경준 기자도넛 크림 도넛 노티드 카페 노티드 GFFG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2

항암 치료 100회 견디고 6년 생존 '기적'

폐암으로 6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은 80대 한인 여성이 6년 넘게 생존하며 무려 100차례의 항암 치료를 견뎌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지역 매체 ABC4는 화제의 주인공 홍덕희(84)씨의 사연을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2019년 6월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뒤 소세포 폐암 진단을 받았다. 소세포 폐암은 매우 빠르게 전신으로 전이되는 악명 높은 암으로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하다. 당시 의료진은 홍씨에게 “암이 이미 뇌까지 전이된 상태”라며 “6개월에서 9개월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매 3~4주마다 유타주의 암 전문 병원인 유타 캔서 스페셜리스트(Utah Cancer Specialists)를 찾아 꾸준히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홍씨는 지난달 28일 100번째 치료를 무사히 마치며 가족들과 함께 축하의 순간을 맞았다. 그는 딸들과 사위, 손주들이 모인 가운데 평소처럼 밝은 미소로 치료를 마쳤다.     홍씨 주치의인 스테판 켄달 박사는 “이렇게 많은 횟수의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처음”이라며 “홍씨의 생존은 의료적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놀라운 사례”라고 소개했다.     최근 검사 결과에서 홍씨 폐에는 암세포가 더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뇌에서 암세포가 극히 미세하게 다시 발견됐고, 소세포 폐암은 재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정기 검진은 계속될 예정이다. 홍 씨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라며 “이 이야기가 비슷한 처지의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씨는 지난 1965년 남편을 따라 한국 서울에서 유타주로 이민 왔다. 영어는 전혀 하지 못했고, 임신한 몸으로 타국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 했다.     그는 “6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5월 16일에 도착했고, 겨우 ABC만 배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후 홀로 세 딸과 아들 한 명을 키우며 살아온 그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버텨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홍씨의 딸 미지 모언(Mitzi Maughan)은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영웅”이라며 “그 강인한 정신과 긍정적인 태도가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기뻐했다.   김경준 기자항암 항암 치료 소세포 폐암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2

[기자의 눈] 한류 르네상스, 깊이가 숙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LA 킹스가 지난달 23일 홈구장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한국 문화 축제인 ‘K-타운 나이트’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LA 한인 사회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의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과 하모니카 연주, 한인 DJ가 선사하는 K-팝의 향연은 경기장을 찾은 현지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런가하면 LA 다운타운에선 한국 미슐랭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돼지곰탕 전문점 ‘옥동식’의 팝업 식당이 연일 화제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까지 9개월간 운영될 예정인 옥동식 팝업 매장은 뉴욕타임스도 극찬한 한국 전통의 맑은 돼지곰탕 맛을 LA 미식가들에게 선보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도넛 브랜드 ‘카페 노티드’가 오는 12일 LA에 미주 1호점을 오픈하며 디저트 시장까지 K-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스포츠, 음식,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최근 LA에서는 그야말로 ‘한류 르네상스’라 불러도 좋을 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이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고, LA 문화의 한 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한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등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러나 현재의 한류 소비는 한국 문화를 ‘겉으로 즐기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 자체의 매력에 대한 반응은 뜨겁지만, 그 이면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예를 들어, LA 현지인들이 한식을 맛본다고 해도 김치나 곰탕 한 그릇에 담긴 한국인의 삶과 철학, 역사적 의미까지 깊이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LA타임스의 저명한 음식 비평가 빌 에디슨과의 인터뷰에서 삼계탕을 메뉴로 함께 식사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의 ‘삼복(三伏)’이라는 절기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 유래나 담긴 의미까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삼복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해주자 그는 깊은 감명을 받은 표정이었다. 당시 에디슨은 “한식이 진정으로 타인종의 일상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음식 소개를 넘어 정통 한식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확산이 필요하며, 그 수요는 한국인들의 생각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 매료된 시청자들은 K-드라마를 즐겨 보지만, 그 속에 녹아 있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나 시대적 배경, 사회상은 때로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현재의 한류 소비는 콘텐츠라는 ‘결과물’에 집중되어 있을 뿐, 그 문화적 ‘맥락’까지 깊이 공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피상적인 소비 형태가 지속된다면,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고 머지않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한류를 지속 가능한 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한국 문화가 지닌 고유한 ‘문화 내러티브’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단순한 볼거리나 먹거리를 넘어 한국인의 역사적 경험과 가치관, 삶의 지혜 등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함께 전파해야 한다. 화려한 K-팝 퍼포먼스 뒤에 숨겨진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LA를 비롯한 타지에서 묵묵히 삶을 일궈온 한인 이민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조명될 때, 비로소 감상자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공감과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지속적인 문화 교류와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대학의 한국학 강좌나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처럼 언어와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창구를 더욱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일회성 문화 체험이 장기적인 관심과 깊이 있는 이해로 발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셋째, 전략적인 지원과 연대 또한 중요하다. 문화가 꽃피우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일본의 사례를 보자. 태미 김 전 어바인 시의원은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일본은 소름 끼칠 만큼 치밀한 로비로 미국 사회에서 문화 영향력을 유지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민간 차원의 뜨거운 열정에 더해 한국 정부와 LA 한인 사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한류의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갈 때, 한국 문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미국 사회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드는 진정한 ‘생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LA 킹스의 ‘K-타운 나이트’ 행사장에서 뜨거운 함성, 옥동식 팝업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달콤한 K-도넛의 인기. 이 모든 현상이 단순한 유행으로 스쳐 지나갈 것인지, 아니면 미국 사회에 한국의 이야기를 깊이 새기는 문화의 씨앗이 될지는 결국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고민에 달려 있다.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르네상스 한류 한국 대중문화 한류 르네상스 한국 문화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2

30대 한인 '테슬라 방화범' 체포…총격, 화염병 등으로 불 질러

30대 한인 남성이 최근 라스베이거스 지역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테슬라 차량 최소 5대가 전소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테러 행위로 언급한 바 있다.   AP통신은 방화를 저지른 폴 현 김(Paul Hyon Kim·36.사진) 씨가 지난 26일 라스베이거스광역경찰국(LVMPD)과 연방수사국(FBI)의 공동 수사 끝에 검거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2시 45분쯤 발생했다. 당시 김 씨는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6260 웨스트 바두라 애비뉴에 위치한 테슬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는 주차된 테슬라 차량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질렀다.   케빈 맥마힐 LVMPD 국장은 27일 “김 씨가 던진 화염병은 휘발유나 다른 인화성 액체로 채워진 몰로토프 칵테일(Molotov cocktails) 형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씨는 서비스센터 정문 유리문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저항하라’라는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김 씨는 체포 다음 날인 27일 네바다주 법원과 연방 법원에서 각각 기소됐다. 주 법원에서는 방화, 폭발물 소지, 차량에 대한 총격 혐의가, 연방 법원에서는 미등록 총기 소지 혐의가 적용됐다. LVMPD 측은 김 씨의 범행 동기, 그리고 전국적으로 테슬라 시설을 겨냥한 기물 파손 사건들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전국적으로 테슬라 차량과 충전소를 대상으로 한 기물 파손과 방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정부 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하고 대규모 정부 지출 삭감을 단행한 이후, 반트럼프·반머스크 정서가 폭력적 행동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법무부 장관 등은 성명을 통해 “테슬라 자산에 대한 폭력적 공격은 국내 테러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경준 기자테슬라 방화범 테슬라 방화범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7

불체자 공공주택 차단…자격 확인 후 퇴거 조치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의 공공주택 지원 혜택 차단에 나선다. 뉴욕포스트는 국토안보부(DHS)와 주택도시개발부(HUD)가 불체자들의 공공주택 입주를 막을 수 있도록 양 기관이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MOU는 불체자들이 연방 정부의 임대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고, 부적격 거주자를 가려내 퇴거 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HUD는 공공주택 입주자 중 약 900만 명이 자격 여부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고, 불체자들로 인해 연간 약 420억 달러의 예산이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스콧 터너 HUD 장관은 “납세자의 돈은 미국 시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도 “이제는 연방 정부가 협력해서 복지 혜택의 남용을 막고, 불법체류자가 연방 정부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단속 강화는 특히 퇴역 군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미국 시민의 주거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경준 기자공공주택 불체자 공공주택 입주자 불체자 공공주택 퇴거 조치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7

한인 남성, 모친 시신 훼손·방치 혐의 체포

30대 한인 남성이 모친의 시신을 훼손하고 차량에 방치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랭캐스터카운티 검찰청과 북랭캐스터카운티 리저널경찰국(NLCRPD)은 케빈 현 안(Kevin Hyun Ahn·31.사진)씨를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피해자는 안씨의 모친인 현 안(Hyun Ahn·61)씨로 지난 24일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 안씨는 이날 사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보석이 불허된 상태로 구금 중이다.   랭캐스터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모친 안씨는 목이 졸려 숨졌으며 외상성 뇌손상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들 안씨의 관련 여부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수사는 지난 24일 오후 3시쯤, 펜 타운십 프룻빌 파이크 인근 주택 앞에서 안씨가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신고자는 안씨의 여자 형제로,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평소 소원한 관계였다. NLCRPD의 테레사 스타우퍼 형사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신고자가 누나인지 여동생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인 안씨는 어머니의 도요타 RAV4 차량을 몰고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고자는 경찰에 “(용의자 안씨가 떠나기 전) 나와 말다툼을 벌였고 차량 안 대시보드에는 의미심장한 쪽지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지역 매체 WGAL 뉴스에 따르면 쪽지에는 “어머니가 차 안에 있다. 죄송하다. 장례는 꼭 치러달라. 뇌가 망가졌다. 어머니는 거짓말을 했다. 어머니는 내게 가짜 돈을 줬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다. 용서해 달라. 제 여자 형제에게 연락해 달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씨는 차량을 몰고 떠난 뒤 약 30분 후인 오후 3시 30분쯤 다시 주택으로 돌아왔다. 이때 신고자 부부는 안씨가 운전한 차량 뒷좌석에서 의식을 잃은 인물을 발견했다. 시신은 옷과 가정용품 등으로 덮여 있었으며, 부부가 이에 대해 묻자 안씨는 곧바로 도주했다.   다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재출동한 경찰과 응급의료팀은 해당 차량 뒷좌석에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피해자의 얼굴은 이미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었고, 목에는 압박 자국, 눈 주위에는 출혈 흔적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 피해자가 안씨와 신고자의 어머니인 현 안씨로 확인했다.   도주 중이던 안씨는 사건 현장에서 약 0.5마일 떨어진 맨하임 지역 이스트 퍼디낸드 스트리트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현재 안씨는 랭캐스터카운티 교도소에 구금 중이며, 예비심리는 내달 1일, 에프라타 소재 법원(담당 판사 토리 랜디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 측은 “사망자의 시신을 훼손한 채 차량에 방치한 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현재는 시신 훼손 혐의만 적용된 상태지만, 부검 결과에 따라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한동안 고정된 거주지가 없는 상태로 유랑 생활을 했다. 수사 당국은 그가 범행 당시 정신적으로 불안정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정신 감정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경준·강한길 기자남성 시신 훼손 모친 안씨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7

실종 지점은 사고 위험 구간…고산지대로 내리막길 많아

그랜드캐년 방문 후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중 실종된 한국인 일가족 3명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역은 사고 위험 구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 김 북애리조나주한인회 총무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들이 실종된 애리조나주 윌리엄스 인근 40번 프리웨이는 기상 악화 시 사고 위험이 매우 커지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눈이나 비가 내릴 때면 종종 사고 차량을 목격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지역은 해발 6000피트 이상으로 눈과 비가 내리면 도로가 미끄러워 차가 쉽게 미끄러지는 구간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에이전트이기도 한 김 총무는 윌리엄스에서 약 63마일 떨어진 세도나에서 21년째 거주 중이다. 업무상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당 구간을 지나고 있다.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40번 프리웨이를 자주 이용하는 장동규 삼호 관광 가이드 역시 같은 의견이다.     장 가이드는 “애리조나는 사막이라 방심하기 쉽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날씨 변화가 심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한국인 가족이 실종된 구간은 고지대에 언덕과 내리막이 많아서 악천후에는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김 총무는 기상 악화시 해당 도로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LA에서 그랜드캐년이나 세도나로 갈 땐 40번 프리웨이가 빠를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땐 멀더라도 10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프레스콧(prescott)을 경유하는 우회로가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랜드캐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갈 땐 40번 프리웨이가 사실상 유일한 통로이므로, 반드시 날씨와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 운행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한국서 온 일가족 3명 일주일째 실종 ‘실종 가족’ 흔적 못찾아…헬기·경찰견 투입 무위 '실종 한인가족' 사고 연루 가능성…경찰 "차량 감식중" 실종 지점은 사고 위험 구간…고산지대로 내리막길 많아 김경준 기자애리조나주 윌리엄스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5

한인타운 주차 티켓 하루 평균 220장

LA 한인타운에서는 매일 200장 이상의 주차 위반 티켓이 발부되며, 전체 건수도 세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통계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이 LA 교통국의 2024년 1월~2025년 2월 사이 주차 티켓 현황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이 기간 한인타운에서 발급된 주차 티켓은 총 9만3832장이다. 한인타운 일대에서 매일 약 221장의 주차 티켓이 발부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다운타운(22만1957장), 웨스트레이크(9만4629장)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한인타운은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주차장 수요에 비해 공간은 제한된 곳이다. 이로 인해 이중주차나 제한시간 초과 주차 등 위반 사례가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단속도 집중되는 양상이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정훈(53)씨는 “아파트에 추가로 돈을 내고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저녁마다 주차할 곳을 찾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주차난은 심화하는데 당국은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주차 티켓 발부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아 시민 입장에서는 너무나 답답하다”고 말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올해 들어 LA시의 주차 위반 티켓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LA 지역에서 총 28만 3423장의 주차 티켓이 발급됐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한 수치다.   이 매체는 주차 위반 티켓 발부 건이 감소한 이유로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팰리세이즈 산불이 휩쓸고 간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급된 주차 티켓은 불과 118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722장) 대비 무려 90% 이상 급감했다. 산불로 인한 차량 통제와 외부 방문자 감소가 단속 건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티켓 발부 감소는 LA 시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지 3월 24일자 A-4면〉 LA 시 감사관실이 발표한 2024 회계연도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차 위반 티켓 발부를 통해 약 1억1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운영 비용으로 1억76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시 당국은 티켓 발부 감소가 예산 부족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곧 일부 세수 확보를 위해 주차 위반 티켓 발부를 늘릴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벌금보다 더 드는 단속비...LA시 주차 적자 6600만불 LA 교통국은 지난해부터 보행자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거리 주차 금지선 확대에 나서면서 주차 공간은 점점 더 줄고 있다. 또, 주정부가 횡단보도·교차로 기준 15~20피트 내 주정차 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한인타운의 주차난은 더 가중되고 있어 이에 따른 주차 위반 단속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주차 티켓 la시 주차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5

NHL 역사상 최초, 한인 이민자 문화 알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들을 위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미국 4대 스포츠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NHL에서 최초로 한인들이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선보인 것은 스포츠 업계와 한인 이민 사회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NHL의 LA 킹스가 지난 23일 ‘K-타운 나이트(K-Town Night)’를 개최하며 한인 문화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LA 킹스의 홈구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전 좌석(1만8145석)이 매진되며 LA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킹스는 이날 보스턴 브루인스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시작 10분 전,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 소속 장구반 사물놀이팀이 사전 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팀원 5명은 장구, 꽹과리, 북, 태평소, 징 등으로 약 1분 30초간 ‘웃다리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기존 K팝과는 다른 전통 음악 선율에 관객들은 환호하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날 태평소와 꽹과리 연주를 맡은 최혜련씨는 “이 무대를 위해 한 달간 매일 연습했다”며 “이런 큰 규모의 행사에서 공연한 것은 처음인데, 정말 기쁘고 기회가 또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연주단 13명이 미국 국가를 연주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모든 관중이 함께 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아레나 내 대형 전광판은 물론이고 TV 생중계를 통해 전역에 방송됐다.   무대 옆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지켜본 LA 킹스 관계자들은 “정말 아름다운 공연이었다”고 감탄했다.   연주에 참여한 박증규씨는 “한 달 반 동안 매일 2시간씩 연습했다”며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하며 경기 시작을 알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20분씩 3번에 걸쳐 진행되는데 LA 킹스는 각 피리어드의 시작을 북소리로 알리는 전통이 있다. 이날 한인 사회를 대표해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사장이 북을 내려치면서 첫 번째 피리어드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킹스는 이날 한정판 유니폼과 굿즈도 선보였다. 한인이 설립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더 헌드레드(The Hundreds)’와 협업한 이번 굿즈는 한국 전통 문양과 한글 ‘킹스’ 로고가 새겨진 긴팔, 반팔, 후드티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한정판 비니 모자도 함께 공개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한인 DJ 진혁(Jin)의 무대가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고, 경기 중간 LA 한인타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 영상도 상영됐다. 영상에는 래퍼 덤파운데드(Dumbfoundead), 셰프 윤상 등이 등장해 한인 이민자의 삶과 ‘식구 문화’ 등 한국만의 정서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LA 킹스 내 유일한 한국인 직원 이해성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LA 킹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팀 소속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 7월 전부터 행사를 기획해왔다”며 “한인 사회의 문화를 더 많은 LA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한인의 정서를 타인종에게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5년 사이 LA 킹스 팬들 가운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팬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사회에도 아이스하키가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에는 한인 팬들도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빛냈다.   고태주씨는 “시니어센터의 사물놀이와 하모니카 공연을 보며 정말 뭉클했다”며 “이민 1세대가 미국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한인 시니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LA 다저스에 일본인 선수들이 많아져 LA 지역 스포츠계에서 한국이 묻히는 것 같았는데 이번 기회로 한국을 알리게 돼 자부심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NHL 서부 컨퍼런스 퍼시픽 리그 2위의 강팀인 LA 킹스는 이날 보스턴 브루인스를 상대로 대승(7:2)을 거뒀다. NHL은 지난 시즌 기준으로 총 수익이 60억 달러에 달한다. 중계권 수익만 4억 달러로, 4대 스포츠 리그 중 팬들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리그로 알려져 있다. 글·사진=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아이스하키 LA 킹스 LA Kings NHL K-Town Night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4

35년 살았어도…불법 체류 부부 결국 추방

오렌지카운티에서 35년간 살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된 부부가 결국 콜롬비아로 추방됐다.     LA타임스는 지난달 21일 정기 이민 체크인을 위해서 ICE 사무실을 찾았다가 구금된 뒤 추방 대기 중이던 넬슨·글레디스 곤잘레스 부부〈본지 3월 18일자 A-1면〉가 최근 콜롬비아로 추방됐다고 24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루비오 국무 “안보 위협 모두 추방”…영주권자도 대상 포함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 1989년 가주 샌이스드로 지역을 통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했다. 그들은 수십 년간 미국에서 불법 체류 신분으로 정기 이민 체크인을 하면서 별다른 제한 없이 살아오다 미국에서 쫓겨났다.     이로 인해 부부의 세 딸인 제시카, 스테파니, 개비 곤잘레스는 미국 시민권자로 한순간에 부모와 생이별하게 됐다. 딸들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법률 비용 및 콜롬비아 정착 자금 마련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 딸은 “부모님은 단 한 번도 법을 어긴 적이 없다. 이번 조치는 너무 잔혹하다”고 호소했다.     인권 단체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전과가 없는 불법 체류자들이 추방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젤리카 살라스 인권 이민자 권리 연합(CHIRLA) 사무총장은 “시카고, 텍사스, 플로리다 등에서도 불체자들이 정기 이민 체크인 중 구금 및 추방된 사례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법을 어기지 않았고, 설령 어겼다 해도 사소한 수준이라 그들이 받은 처벌은 그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설명을 더했다.     단체들은 특히 불체자들이 정기 이민 체크인을 하지 않는 것도 추방 사유가 되기 때문에 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과 기록이 없는 불체자들의 추방은 향후 더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ICE가 구금 중인 이민자 절반이 범법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시라큐스대 업무기록평가정보센터(TRAC)가 ICE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ICE가 구금 중인 이민자 수는 4만6269명이다. 이 중 절반인 2만3081명은 범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불체자들이 단속돼 추방당하면 다시는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며 불체자들이 제 발로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경준 기자범죄 기록 ice 범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4

학비 벌려고 운전한 한인, 차량 강도 총격에 사망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한인 리프트(Lyft) 운전자가 차량 강도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는 비행기 파일럿의 꿈을 꾸며 비행 학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리프트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FOX26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전 2시쯤 휴스턴 4000 워드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도로에 쓰러져 있던 필립 김(27·사진)씨를 발견했다. 당시 그는 의식이 있었으며, 경찰에 자신이 리프트 운전자이고 흑인 남성 3명이 차량에 접근해 총격을 가한 뒤 자신을 끌어내리고 차량을 탈취해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는 치료를 위해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약 8블록 떨어진 고포스 스트리트와 드레이퍼스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서 김씨의 차인 현대 검은색 쏘나타를 발견했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이미 도주하고 없었다.     휴스턴경찰국은 지난 17일 용의자 중 1명을 체포했다. 해당 용의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씨의 아버지 마크 김씨는 FOX26과 인터뷰에서 “파일럿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리프트를 운전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USC에서 2년 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다가 파일럿의 꿈을 품고 진로를 바꿨다. 그의 부친은 “필립은 책임감 강했으며 돕는 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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